수면유도제 쿨드림, 아론, 레돌민 차이점

수면유도제 쿨드림, 아론, 레돌민 차이점

밤에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주 깨는 경험 혹은 깊이 잠들지 못하는 기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불면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10% 정도가 겪고 있으며, 성인 인구 30% 정도는 불면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가벼운 불면 증상에는 굳이 수면제 까지는 필요 없지만 일상생활에 조금 불편함을 느낀다면 약국에서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한 수면유도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상이 아니더라도 장거리 비행이 힘든데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이나, 시차 적응에 도움을 받고 싶은 경우도 일회성으로 복용해 볼 수 있어요.

잠깐! 수면제와 수면유도제의 차이점 아시나요?”

수면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며 약효가 빠르고 강력하지만 대부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만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수면유도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 약품입니다.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수면유도제 종류: 항히스타민제 계열 Vs 생약 성분

약국에서는 크게 두 종류의 수면유도제가 있습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 계통으로 디펜히드라민 성분의 쿨드림, 슬리펠, 졸리민 등이 있고, 독시라민 성분으로는 아론, 자미슬, 잘덴​ 등이 있습니다. 생약 성분으로는 레돌민 정이 있어요.

각 제품마다 특징이 있고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수면유도제를 선택해야 부작용은 최소화하며 약효를 볼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 계통과 생약 성분 계통의 수면유도제는 특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알아두시는 것이 좋아요. 먼저 항히스타민제 계통인 디펜히드라민 성분 (ex 상품명 : 쿨드림) 수면유도제와 독시라민 성분 (ex. 상품명 : 아론)에 대해 알아볼게요.

쿨드림, 슬리펠, 졸리민 : 1세대 항히스타민제 디펜히드라민 (Diphenhydramine)

디펜히드라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뇌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하여 뇌 각성을 억제해 진정작용과 수면 유도 작용을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감기약에 흔하게 들어있는 성분이에요.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약, 알러지약으로 주로 쓰이는데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이 졸림, 나른함이에요. 수면유도제는 이런 부작용을 이용해 잠을 잘 오게 만든 거예요.

디펜히드라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 중에서도 진정작용이 강한 편이라서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고 잠을 깊이 잘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보통 50mg을 수면 전에 복용하는데 다음 날까지 계속 졸리다면 25mg로 감량하는 게 좋아요. 쿨드림, 제로민의 경우 50mg 제품이고, 슬리펠이 25mg로 나와있습니다.

쿨드림, 제로민 모두 연질캡슐 형태로 되어 있어 흡수가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절반으로 쪼개어 먹는 것이 불가능하니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라면 권하지 않습니다. 저용량으로 시작하고 싶으시다면 처음부터 25mg 제품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쿨드림 연질 캡슐, 제로민 연질 캡슐 : 디펜히드라민염산염 50mg

▶슬리펠: 디펜히드라민염산염 25mg

보통 복용 후 1~4시간이면 약물이 혈중에 최대 농도에 도달하며, 약물 혈중 농도가 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는 약 9시간입니다. 작용 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빠르면 15분, 길면 60분 후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과 불면증이 함께 있는 경우 복합제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진통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수면을 도와주는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으로 졸리민 정이 시판되고 있어요. 아세트아미노펜이 500mg 들어 있어 일반 타이레놀 한 알 + 수면 성분의 복합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론, 자미슬, 잘덴: 독시라민 (Doxylamine)

독시라민은 디펜히드라민에 비해 혈중 약물 농도가 반으로 감소하는 시간 (반감기)이 길어 다음 날 아침에도 몽롱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아론, 자미슬, 잘덴 등이 있어요.

디펜히드라민 계통 수면유도제에 비해 약효가 좀 강하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취침 30분 전에 복용하고, 약 복용 후에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효로 인해 어지러울 수 있으니,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에 주의하세요)

복용 후 2~3시간 내에 최대 혈장 농도에 도달하며, 반감기는 10시간 정도입니다.

디펜히드라민 Vs 독시라민 수면유도제 비교

성분명
디펜히드라민 (25mg, 50mg)
독시라민 (25mg)
제품명
쿨드림, 슬리펠, 졸리민 등등
아론, 자미슬, 잘덴 등등
복용법
25mg : 1일 1~2정 취침 전 복용
50mg : 1일 1정 취침 전 복용
1일 1정 취침 30분 전 복용
효능, 효과
일시적 불면증의 완화
불면증 보조치료 및 진정
작용 시간
15~60분
15~30분
혈중 최고 농도
도달 시간
1~4시간
2~3시간
반감기
9시간
10~11시간
주의사항
▶ 15세 미만 소아, 녹내장 환자 복용 금지
▶ 약 복용 중에는 금주하기
▶ 입 마름, 졸음, 시야가 희미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요
▶ 항콜린성 부작용 주의 (아래에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약사가 알려주는 항히스타민제 계통 수면유도제 선택 Tip

항히스타민제 계열의 수면유도제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일시적인 불면증’인 경우입니다. 약효에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0일 이상 연속적으로 매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내성과 의존성은 다른 의미입니다. 여기서 내성이란 약을 먹어도 약효가 나지 않음을 의미해요.) 대부분 최대 2주까지만 복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 계열의 수면유도제 피해야 할 상황으로는 다음 날 운전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몽롱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노년층, 고령자,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권하지 않습니다.

같은 항히스타민제 계열이라도 쿨드림, 슬리펠 (디펜히드라민) 성분이 아론 (독시라민) 성분보다 반감기 (약물의 혈중 농도가 반으로 감소하는데 걸리는 시간)가 짧으므로 다음날 아침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좀 더 낮습니다. 처음 복용하신다면 25mg 디펜히드라민 제품으로 먼저 시작해 보며 개인별로 적당한 용량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평소에 감기약 먹으면 엄청 졸린다… 하시는 분들은 꼭 저용량부터 시작해 보세요)

위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약물은 개인별로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항히스타민제 계통의 수면유도제 복용 시 주의할 점 (항콜린성 부작용 주의!)

항히스타민제는 시력장애, 변비, 입 마름, 배뇨 곤란 같은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런 증상들을 통칭해 항콜린성 부작용이라고 부릅니다.

항콜린제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하는 물질을 뜻하는데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항콜린제를 복용할 경우 부교감 신경이 하는 일들이 억제됩니다.

부교감신경은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관여하는데, 대표적으로 눈동자 동공이 좁아지게 하고, 침을 분비하고, 방광을 수축해 소변이 나오게 합니다. 이런 기능들이 억제되니 눈이 흐릿하게 보이고, 녹내장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입이 마르고 변비, 배뇨 곤란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나이가 많을수록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노년층에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통해서 전달되는데 소량으로도 영, 유아에게는 치명적인 이상반응(호흡, 의식 저하)이 일어날 수 있으니 수유부는 먹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15세 미만 어린이도 복용하면 안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7~10일 이상 매일 연속으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약 자체에 습관성은 없지만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진정 효과에 대한 금단증상이나 내성이 생길 수 있어요. 연속해서 계속 복용하는 것보다는 3일 정도씩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내성이 덜 생겨 제대로 된 약효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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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차가 있지만 다음날까지도 머리가 무겁고 멍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 운전 등은 주의하는 것이 좋아요.

레돌민 : 생약성분 수면유도제 (길초근 + 호프)

레돌민은 생약 성분의 수면유도제입니다. 앞서 살펴본 항히스타민제 계통의 수면유도제와는 완전히 다른 성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돌민은 길초근 (쥐오줌풀)의 뿌리 추출물과 호프 (맥주 원료인 홉의 꽃)의 추출물이 주 성분입니다. 길초근은 뇌의 흥분을 감소시키는 GABA라는 물질에 작용하여 신경과민, 초조, 불안에 의한 흥분을 억제하고 진정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프는 뇌에 진정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인 GABA 활성을 증가시켜 신경과민이나 흥분에 의한 불면증에 효과를 나타내요. 호프 자체로도 효과가 있으나 길초근과 복합제로 이용할 경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길초근 (Valeriana officinalis L)

성인, 12세 이상 기준 1일 1정 수면 1시간 전에 복용하며 (최대 1.5정) 최소 일주일 정도는 복용해야 약효가 나타납니다. 6세 이상 소아부터 복용이 가능하며 6세~12세 미만은 취침 1시간 전 0.5정을 복용합니다. 항히스타민제 계열의 수면유도제는 15세 미만 복용 금지인 것과 비교되는 항목이네요.

생약 성분은 작용 기전이 명확하지 않고 추출법에 따라 효과가 일정치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습관성이나 내성 위험이 낮아 항히스타민제 계통에 비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다음 날 졸리고 멍한 느낌이 없는 편이에요.

생약 성분의 수면 보조제는 장기간 사용할 수면 보조제를 찾는 경우 적합하며 다음 날 아침 운전, 집중이 필요한 경우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일~수주 걸릴 수 있어 급성 불면증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2~3개월은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장기간 복용한 후에는 용량을 서서히 줄여나가세요.

지금까지 약국에서 접할 수 있는 수면유도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잠이 보약이라고 하죠. 모두들 꿀잠 주무실 수 있길 바래요!

[출처] 생활건강과약이야기 blog.naver.com/snswg